인구와 투자의 미래 -홍춘욱
'인구절벽' 주장의 세 가지 문제점
1.일본을 제외하면 베이붐 세대기 은퇴를 시작한 나라 중 장기 불황을 겪은 나라가 없다. 2000년대 중반을 고비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스페인의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나라중에서 스페인을 제외하면 부동산시장이 붕괴되어 장기 불황에 접어든 나라는 없다. 스페인조차 2015년을 고비로 경제가 회복되며 부동산시장에 다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일본의 교훈'에 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이 1990년 이후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목격한 세계 각국 정부는 일본이 어떻게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들었는지 면밀히 연구해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즉 자산 가격에 거품이 끼고 붕괴가 시작되었을 떄는 즉각적이면서도 단호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일본 준앙은행은 1990년 자산 가격 붕괴가 시작될 때 머뭇거리다 결정적 타이밍을 놓친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즉각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2011년에 유럽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두차례나 인상함으로써 스페인 부동산시장을 다시 붕괴시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2년을 고비로 유렵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데 힘입어 스페인마저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구절벽' 주장이 두 번째는 문제는 한국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에는 '버블'이 없다는 사실을 놓쳤다는 점이다. 일본이야 거대하게 부풀었단 자산 버플이 무너졌다지만, 한국 자산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버플의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